일본 아부쿠마급 vs 韓 호세리잘급, 필리핀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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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군이 어떤 함정을 받게 될지 궁금해 검색해봤다면 결론부터 말한다. 아부쿠마급은 아직 계약이 아니라 실무협의 단계고, 호세리잘급은 이미 두 척 다 인도돼 실전 배치까지 끝났다. 최근 일본이 방위장비 이전 규제를 풀면서 “일본이 필리핀에 호위함을 준다”는 소식이 자주 보이는데, 직접 검색해서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정리해봤다. 아래 정보는 2026년 7월 2일 검색 기준이며, 계약 진행 상황은 이후 바뀔 수 있다.


아부쿠마급은 아직 협의 중, 호세리잘급은 이미 실전 배치

2026년 5월 5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이 만나 아부쿠마급 호위함 이전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계약 체결이 아니라 협의 시작이다.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정비 지원과 승조원 교육까지 포함한 포괄적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을 뿐, 인도 시점이나 척수별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 배경에는 일본의 법적 제약도 있다. 일본 재정법상 방위장비는 중고라도 국가 재산으로 취급돼 무상이나 헐값으로 넘기기 어렵다. 자위대법 116조의3은 개발도상국에 불용품을 시가보다 싸게 양도할 수 있게 하지만, 대상은 헬멧 같은 비살상 장비에 한정돼 있고 호위함·잠수함·무기·탄약은 빠져 있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내년 정기국회에서 자위대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법이 바뀌기 전까지는 아부쿠마급을 “그냥 준다”는 표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셈이다.

반면 한국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호세리잘급은 2020년과 2021년에 이미 2척 모두 인도됐고, 필리핀 해상 작전의 주축으로 실전에서 쓰이고 있다. 2025년 12월 26일에는 8500억원 규모의 2차 호위함 계약까지 체결돼 3200톤급 신형 호위함 2척이 2029년까지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장은 이 계약을 두고 “필리핀 정부가 K-방산에 보여준 변함없는 신뢰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계약이 확정된 신조함과, 아직 협의 틀만 만들어진 중고함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면 그림이 왜곡된다.


스펙으로 비교한 아부쿠마급과 호세리잘급

두 함정은 애초에 체급과 성격이 다르다. 표로 정리하면 차이가 더 명확하다.

구분아부쿠마급(일본)호세리잘급(한국)
배수량약 2,550톤약 2,600톤
취역/인도1989~1993년 취역, 30년 이상 운용2020~2021년 신조 인도
도입 방식퇴역 예정 중고함, 저가·무상 이전 협의 중신조 유상 계약, 이미 인도 완료
주요 무장하푼 대함미사일, 아스록 대잠미사일, 팰랑스 CIWS, 76mm 함포대함미사일, 수직발사대(VLS) 등 현대적 전투체계
2026년 상태실무협의체 설치 단계실전 배치 + 2차 계약 진행 중

무장·성능 면에서 본 차이

아부쿠마급은 함대공 미사일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팰랑스 CIWS로 근접 방어는 가능하지만 방공 능력 자체가 없는 건 30년 넘은 설계이기 때문이다. 반면 호세리잘급은 최근 설계인 만큼 방공·대함 체계가 균형 있게 갖춰져 있다. 다만 필리핀처럼 예산이 빠듯한 해군 입장에서는 성능보다 “당장 몇 척을 받을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로 아부쿠마급은 함대공 미사일이 없어도 대잠수함전 위주의 연안 방어에는 검증된 성능을 갖고 있어, 신형 호세리잘급과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어도 예산이 부족한 국가에는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도입 조건이 갈리는 이유

일본은 자위대법상 중고 장비를 무상이나 저가로 넘기기 어려운 구조라, 아부쿠마급 이전을 실현하려면 내년 정기국회에서 자위대법 개정까지 거쳐야 한다. 반대로 한국의 호세리잘급 계약은 방위사업청과 필리핀 국방부 간 정식 유상 계약으로 이미 절차가 끝난 사업이다. 협의 단계인 무기와 계약이 끝난 무기를 같은 무게로 비교하면 오해가 생긴다.


일본이 필리핀엔 중고를, 호주엔 신형을 주는 이유

같은 시기 일본은 호주에 모가미급 신형 호위함 11척을 약 20조원 규모로 확정 판매했다. 이건 실무협의가 아니라 2026년 4월 18일 본계약까지 끝난 사업이다. 초도 3척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에서 건조돼 2029년 인도되고, 나머지 8척은 서호주 헨더슨 조선소에서 현지 건조된다. 이번 계약은 2차대전 이후 일본 방산 수출사에서 가장 큰 완제품 수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지점이 이번 글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이다. 일본의 방산 수출 전략은 사실상 이원화돼 있다. 예산이 넉넉한 호주에는 최신 유상 함정을 팔아 실질적인 수출 실적을 쌓고, 예산이 부족한 필리핀·인도네시아에는 퇴역 예정 함정을 저가·무상으로 넘겨 안보 네트워크를 넓히는 방식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역시 2026년 6월 5일 도쿄 회담에서 퇴역을 앞둔 아사기리급 구축함 이전 절차 착수에 합의했는데, 이 역시 계약이 아니라 협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일본은 함정만 노리는 게 아니다. 2026년 5월 발리카탄 훈련에서 자위대는 필리핀 영토에서 88식 지대함미사일을 처음으로 실사격했고, 75km 밖 표적함을 두 발 모두 명중시켰다. 이 훈련에는 고이즈미 방위상과 테오도로 국방장관이 함께 참관했고, 테오도로 장관은 미사일 성능에 대해 “눈에 띄었다”며 도입 논의에 언제든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이즈미 방위상 본인은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서 결정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즉 함정, 훈련기, 미사일까지 여러 품목이 동시에 협의 테이블에 올라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직 하나도 없다는 게 2026년 7월 시점의 정확한 그림이다.

흥미로운 건 이 흐름이 한국 수출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는 개발 분담금 미납 문제로 KF-21 협상이 한동안 멈춰 있었는데, 2026년 1월 필리핀이 KF-21을 다목적 전투기 사업 후보로 검토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갑자기 완제품 16대 구매 협상을 재개했다. “필리핀이 먼저 계약하면 생산 슬롯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실제 협상 재개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일본의 필리핀 공략이 결과적으로 한국의 다른 수출 협상까지 자극한 셈이다.


필리핀은 결국 어느 쪽을 택할까

개인적으로는 필리핀이 둘 중 하나만 택할 거라고 보지 않는다. 당장 함정 숫자를 채워야 하는 필리핀 입장에서는 일본의 무상·저가 아부쿠마급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예산이 빠듯한 나라일수록 “공짜에 가까운 함정”의 유혹은 크다. 다만 장기적으로 필리핀 해군의 주력을 어디에 맡길지는 다른 문제다.

공중전력에서는 이미 필리핀 내 여론이 KF-21 쪽으로 상당히 기운 분위기다. 필리핀 정부는 2026년 6월 기준 KF-21 20대 도입을 위한 금융·현지 MRO 패키지 협상을 진행 중이고, 계약이 성사되면 필리핀은 KF-21을 실전 배치하는 첫 해외 우방국이 된다. 반면 수중전력, 즉 잠수함 쪽은 상황이 다르다. 한화오션이 훈련·정비 센터까지 포함한 패키지를 제안하고 있지만, 필리핀 국방장관이 직접 “관심은 있지만 예산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고 밝혔을 만큼 2026년 필리핀 예산에서 군 현대화 프로그램은 ‘미편성 예산’으로 분류돼 있다. 필리핀 합참의장이 잠수함 사업을 “꿈”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결국 필리핀의 선택은 무기 성능보다 예산 상황에 더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함정은 당장 눈에 보이는 저가·무상 옵션(일본)과 이미 검증된 유상 계약(한국)이 공존하고, 전투기는 한국 쪽으로 무게가 쏠려 있으며, 잠수함은 아예 예산 논의 자체가 멈춰 있는 상태다. 품목마다 경쟁 구도가 다르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면 “일본이 필리핀 방산 시장을 다 가져간다”거나 반대로 “한국이 압도적이다”는 식의 단순화된 결론에 빠지기 쉽다.

아쉬운 지점도 짚어야 한다. 일본의 무상 공여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필리핀 여론에 “일본이 더 화끈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신조함 유상 계약이 성능은 앞서지만, 예산이 부족한 나라에는 당장 눈에 보이는 무상 공여가 더 매력적으로 비칠 수 있다. K-방산이 이 구도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정비·훈련까지 묶은 패키지 제안이 계속 필요해 보인다.


자주 묻는 질문

필리핀 아부쿠마급 도입, 계약 체결됐나

아니다. 2026년 5월 5일 기준 일본과 필리핀은 이전을 위한 실무협의체 설치에 합의했을 뿐, 정식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무상·저가 이전을 가능하게 할 자위대법 개정도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호세리잘급은 몇 척 인도됐나

2척 모두 인도 완료됐다.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인도돼 필리핀 해상 작전의 주축으로 쓰이고 있으며, 2025년 12월 8500억원 규모의 2차 계약으로 2척이 추가될 예정이다.

필리핀 KF-21 20대 계약은 언제쯤 확정되나

2026년 6월 기준 아직 협상 단계다. 금융 지원 조건과 국내 양산 라인 생산 가용량 조율이 남아 있어 확정 시점은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도 일본 함정을 받게 되나

2026년 6월 5일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아사기리급 구축함 이전 절차 착수에 합의했으나, 이 역시 계약 체결이 아니라 협의 단계다.

필리핀 잠수함 도입 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진전이 더디다. 한화오션이 훈련·정비 센터를 포함한 패키지를 제안하고 있지만, 필리핀 국방장관이 예산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고 밝혔을 만큼 2026년 필리핀 국가 예산에서 관련 예산은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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